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털 부자라 선택하게 된 책! 밀리의 서재에 있어요.
털 때문에 고민하는 털 부자들에게 바칩니다. 이까짓, 털
털 부자 헌정 에세이 『이까짓, 털』
[BY 봄름] 콤플렉스 때문에 콤플렉스 덕분에 이까짓, OO 나를 옭아매는 줄 알았는데, 사실 나를 어화둥둥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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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을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갔다.
나는 어릴 적부터 털이 많아 의문을 가졌다. 아빠도 엄마도 언니도 털이 없는데 왜 나만 이렇게 털이 많지? 물론 지금도 이런 생각을 하며 산다.
살면서 아직 나보다 털이 많은 털북숭이는 보지 못했다. 외국인 남자 아니고서야..;
작가와 나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나는 매끈한 피부를 좋아해서 자기만족으로 제모를 한다.
나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, 내가 내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닌 날이 없었다. 집에서 수면 양말, 수면 바지에 오래 입어 실밥까지 터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도 항상 나는 주인공이었다._92쪽
하지만 그 날은 나의 모든 것을 제거한 채 무대에 선다. 두꺼운 화장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타인이 바라는 모습을 한 채로._92쪽
사실 애초에 별것도 아니었다. 털은 그 자리에 있을 뿐이고 그건 그냥 그렇게 웃어넘기면 그만이다. 나를 바라보는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 매 순간 잊고 또 깨닫고를 반복한다._122쪽
엄마는 어릴 때부터 나에게 여자다움을 요구했지만, 한편으로는 가정 내에서 여자에게 부과되는 부역에서는 나를 철저히 분리시켰다. 설이나 추석에 장 보는 일, 음식 만드는 일, 집에 손님이 왔을 때 시중드는 일 앞에서 엄마는 "내가 하고 말지"를 시전하면서 암묵적으로 '넌 이렇게 살지 말아라' 시위하는 것 같았다. 엄마가 엄마의 시대를 살면서 얻게 된 모순아닐까. 남들이 다 그렇게 살았으니까 자신도 그렇게 살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던 진심._167쪽
작가의 엄마와 작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.
이를 통해 엄마 세대와 2030 세대가 달라졌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.
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것은 점점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같다. 털 부자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재밌게 읽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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