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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/생각의 기록

죽은 자의 집청소, 김완

S28S2 2021. 5. 2. 01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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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책과 거리가 아주 먼~~~~~~사람이다. 27년 동안 돈 주고 책을 산 적이 없을 정도.

최근 들어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었는데 인문대 출신 언니의 도움 없이는 서류제출이 힘들었다.

운이 좋아 보게 된 공단 면접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동문서답을 하는 나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했다.

면접이 끝난 후 '내가 책을 안 읽어서 말을 못하나봐.. 평소에 많이 읽을걸' 싶어 더 늦어지기 전에 책과 친해지기로 다짐했다.

 

종이책을 더 선호하지만 집근처 도서관이 너무 멀어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다.

면접도 떨어지고 공채는 뜨지 않고..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무거운 주제를 선택했다.

 

고독사, 자살로 죽은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부의 이야기 죽은 자의 집 청소

 

죽은 자의 집 청소

책 소개“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”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하여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누군가 홀로 죽은 집, 쓰레기가 산처

www.gimmyoung.com

자살을 한 후 빈 집을 염려한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제2장 가격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.

'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삶을 정리하고 있겠지,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겠지' 이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.

결국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... 남자는 청소부에게 가격을 물어봤을 때 무슨 생각이었을까..

 

책을 다 읽은 후 작가님은 죽음을 마주하는 직업을 가지셔서 그런지 글이 가볍지 않고 따뜻했다. 그리고 특수청소부 직업이 굉장히 성스럽다는 생각이 든다. 나라면 죽은 사람의 공간을 마주할 수 있을까.

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이다.

 

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는 늘 죽음을 등에 지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. 무릇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고, 그 사실에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. _322쪽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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